ただ...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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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날은 영화를 두편이나 본 날인데

 이 영화가 전반전
              후반은 라라랜드였다.

더블헤더 경기
 2차전 맹폭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선방은 했다고 해야할까?

이미 일주일 이상 지나 흐릿해져버려서

  이야기할게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난 괜찮게 봤다.

 최고라는 말을 입밖으로 밀어내지는 못하겠지만-
평식이 형님 말씀대로 있으나 마나까지는 아닌 것 같다.



타임리프

뭐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내가 아는 것만해도 내 나이만큼은 된다.

백투더 퓨쳐는 무려 85년산 영화고 말이지


시간여행.
미래를 그리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면 된다.
 마치 방정식을 풀어가느 것처럼

  고차함수 
   혹은 초월함수인지 
   풀어내는 과정의 흥미와 호기심 그 재미는 결국 그것은 만드는 사람의 수고로움

  문제를 푸는 것도 만든사람 이건만
 미래는 예측하려고 아무리 미분을 하고 적분을 한다고 해도

   그 적절한 상수조차 알수가 없다.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기에
     마음대로 그리면 된다.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으니까-
   그래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던 아니면 지금과 별 차이 없는 연장선상이건-
    약간은 열린 마음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가능성이고
      `절대`가 아닌 이상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틀리지 않는다.


 반대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어떨까?
그건 그리 쉽지가 않다.

마치 항등식처럼 어떤 변수를 넣어도 그냥저냥이 되어버린다고
뭔말이냐고?

비슷비슷해 진다 이말이다

바꿔본들
  고차 방정식, 초월함수들에서처럼 다양한 풀이가 있느게 아니라

 만약-이라는 시작과 함께
  몇가지 변수를 넣어보는게 고작이 된다.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과거를 바꾼다는 것은 좀 더 복잡한 일이 된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과거는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바꾸기도 하니까 말이지-

그래서 현재, 혹은 미래의 암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과거에서 해결책을 찾는 일들도 더러 있고
 
잊지 못하는
 과거의 회한같은 것들이 주된 이야기거리인 영화들도 있다.


사실 과거로 가야한다라면
  대게는 후자의 좀 개인적인 이유를 생각하지 않으려나?

 그런 커더란 명분이나 가치, 신념 이런 것들보다는-

      인간은..
    영원히 후회하도록 저주받은 동물이니까 말야,

전자는 뭐 긴장감이나 이런 보는 맞은 있겠지만
  후자는 인간미, 공감 뭐 이런 가위로 조심해서 오려가야한다
   경계를 따라 살짝살짝
    너무 많이 남기거나
    너무 많이 오려내지 않도록

 근데 이영화는 그게 좀 아쉬웠다.
원작이 있음에도 말이다.

보면서 떠오르는 수 많은 타임 리프-가 소재인 영화들과 비교라는 걸 하기에도
  좀 여리고 약했고

 당위을 설명하는 과정도 위태로 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어바웃 타임
엑스맨 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
시간 여행자의 아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스코드
나비효과
전설의 사랑의 블랙홀

뭐 더 있겠지만-


30년 전 사랑하던 사람
  30년을 잊지 못하는 사람.

 나는 솔직히 두사람이 그 정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상처가 있었지만 그것을 좀 변제해도
  정말 그 정도로 사랑했다라기 보다는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라는

  첫사랑과도 같은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둘이 어울리지 않았다거나
  애틋함이 부족했다고 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딸을 가진 아버지가-

 새삼.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을 대입해 보아도
  혹은 그 흔한 말기 암환자라는 사실을 대입해도
 
 30년 전을 바꿔야 할 이유가 현재라는 식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자신의 성장과정 때문이라고 해도-

 망설이고 머뭇거리는 남자에게서
   그 녀와의 삶에 확신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결국 그 30년을 거슬러 올라갈 연료가 좀 부족한게 아닐까?

그녀 없이는 못산다는 대사는 하지만
  그만큼 치열한 감정을 느낀 건 아니었기에-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살아있으면 되잖아-라며 과거의 자신에게 강요하는 잔인함은 위대한 부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어쩐지 이기심으로만 느껴졌다.
  과거의 자신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잃게 되었으니까.

 사랑도.
 우정도

 그리고 현재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존재하는 현재를 만들었으니 모든 것을 다 얻은 셈.
 
원작을 모르기에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원작의 남자도 이렇게 냉정하고 건조할까?

 그가 자신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떤 거대한 실수를 되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으로 보였다.
     회한보다는-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사람.


어쩌다 그렇게 되어벼렸을꼬?

젊은 그는 좀 더 절박했던 것 같은데 말야.

그럼에도 망설였고
   
망설임의 이유가
  어린시절 자신에 대한 폭력이었다면
 
 훌륭하게 딸을 키워낸 현재를 보고
   그 시절의 그녀는 억울해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다른이유?
 그럼 그건 그만큼의 감정이 아니라고 할 수 밖에
 


현재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딸의 경우는-
  과거가 다시 현재를 따라잡기 전까지는

  부녀의 관계는 좀 어정쩡 했던 것도 같고
   그렇게 돈독해 보이는 두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그건 내가 아직 아버지가 되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많이도 떠오르게 만든 어바웃 타임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이 부녀는 그렇게 많은 상영시간을 공유하지 않았고
     친구같은 그러면서 형 같기도 한 가깝다는 말로도 부족한 끈끈함을 찾지 못했다. 

   뭐 물론 나름의 유대라고 하면 그럴 수는 있겠지만
     극적인 것 투성인데 왜 그건 굳이 서툰지-

그러다보니
 딸의 존재를 지키려하는게  와닿지가 않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빼곡하게 만번은 써 있는 편지를 봐도
 그것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쓴 사람의 감정을 내가 온전히 느낄 수가 없는 일 아닌가.

남자가 지키려고 한 딸과의 관계를.
  부녀의 말이 아닌 보여주기로 더 표현해야 했던게 아닐까?
 그냥 얘는 소중해라고 말해봐야
 나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영화의 부자는 참 보기 좋았잖아.
 따뜻하고-
  근데 이들은 그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니 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긴 어렵겠지

눈 앞에는 좀 어색한 그런 부녀의 모습만 보였다.

단지 딸이니까-라는 말으로만은 납득은 해도 공감까지는 끌고 올 수 가 없다.
  빈손으로 이해가 혼자서 쫄래 쫄래 올 뿐이지.

무엇보다.

딸을 지키려는 마음과
 잊지 못하는 사랑이 양립이 가능한 마음인지 궁금했다.

 사랑을 향하는 그의 시선은 분명 딸을 낳아준 여인에게 향하지는 않을텐데-
 그래서

  모르는 척 스쳐지났더라면..
 
 그러길 바랬다.
   그랬다면-
 아쉬움은 가득하겠지만 그것대로
    좋았을텐데
 
 감독은 생각이 좀 달랐던 것 같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인연
그래서 닿았던
 딸을 낳아준 인연
 
남자는 딸도 그녀도 모두 지켜냈다.
인과율을 뒤틀어버렸다.
그러면서도
  심지어 도르마무의 이름은 외치지도 않았다!
= 이상해 쌤보다 쎄다!

시간을 달리려 우당탕탕 구르던 소녀의 순수함에 비하면

 과학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시간이동에 별다른 거부감도 없고 잘도 적응하더라고
  분석&적용까지.
게임을 하면 금방 그 룰이나 필승법을 깨닫는 사람이 있잖나?
   신기는 한데 딱히 친해지고 싶지는 않잖아.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과거의 자신을 옥죄고
   만족할만한 현실로 만들었다.

  캬.

 지피지기면 백전불패인디

 나는 알고 거기다 적도 다 안다면 이건뭐 질 수 없는 싸움.
   그래서 긴박함이 좀 덜 했던 것도 같다.

 과거와 현재의 온도 차이도
   거기에 한몫은 두둑하게 했고-

시간여행으로 이미 판타지인데
  집도의가 누군지 과거에는 존재도 않는데 수술을 냉큼한다라는 범죄 요소도 겹치고
같은 소재의 영화 여기저기에서 이것저것 봤던 장면이라
 뜨뜨미지근 했던 것도 사실

 그래서인지 사이사이 카메오가 빈번했고 적절하게 다시 고조됐다.

물론 전부다 내꺼-인 결말은 생각도 못했기에
  허허하는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젊은 그와 중년의 그를 나란히 포개는 그 마지막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같은 날 관람한 라라랜드의 결말처럼.
      시간이 지나고
        한번만 교차한 어긋남은 어땠을까 싶었다.

그 감정이 너무 아깝더라고
  그렇게 쉬웠던 거라면...

첫사랑의 애틋함에
  부성이라는 감정

 서로 다른 색.
 섞일 수 없는  
그런 양자택일에서 흔들림 없이 냉정침착했던 남자.

삼십년의 세월동안만 많이도 부딛히고 깎여나가서
  다 익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뭐든 다 안다는 듯한 모습보다는

과거의 충동적이고 미숙하고 확신이 없던 쪽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다.

그게 단지 젊음 혹은 청춘이라는 과실의 향기만은 아닐 것이다.

30년 후의 그녀는
30년 전의 그녀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라고 느꼈는데
아 이거.. 위험한가

변요한이 30년 후에 김윤석이 되는 세상인데
 성령 충만 느님이라니

뭣보다 두 배우는 눈이 너무 달랐다.
변-김은 헤어스타일이라도 비슷했지만 말야.


  누구나 떠올릴 법한-
     지나온 길 위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첫사링이건
 끝에서 두번째 사랑이건

 그게 어떤 이름이건 간에

   다시 돌아간다면-을 꿈꾼다.

  물론 현재도 과거만큼이나 소중해져 버렸다.
    과거의 한 순간은 과연 현재의 나의 소중한 것들 보다 더 중요한가.

  과거를 기꺼이 선택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현재도 그만큼의 무게가 될 수 있다.


이건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과거를 바꾼다면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닐 수도 있다라면
 
사실 그런 상황치고는
  이야기는 단조로웠던 것 같다.

 왜냐면 답은 정해져 있기 때문-

천칭의 양쪽 모두 소중하고
  어느쪽도 포기하면 안되기에
    무게를 잴 수가 없다.

 다만 누군가는 현재의 삶이 너무 고되어
    기꺼이 회귀를 선택하겠지만
     누군가는 현재로 기울어 지금을 지키려 애쓸 것이다.

 후회는 하지만-
   고3은 또하고 싶지 않다.
  흔하잖아 그런 얘기.



운명인듯 우연인듯 돌고 돌아
  멀찍이 걷다가

  과거가 현재가 되는 시점부터는
   드디어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약간은 사족이라고 느껴졌지만-
 
멀찍이 30년을 걸려 도달했다. 잘도.


사실 온갖 비현실 속에서도 가장 비현실 적이었지만
    그래서 맘에 들지 않는다기 보다는
 
 부러웠다-고 사실대로 고백해야 착한아이겠지?

 그랬다.

  뭐 영화에서까지 현실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30년을 기다렸다고는 해도-


  후회할 게 없는 인생이라니
  
 이거,
   정말로 반칙 아닌가?
 
 
2016.12.28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by rainmaker | 2017/01/10 22:29 | 영화처럼 살고 싶었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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