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だ...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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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천냥까지는 모르지만
   말이란 얼마나 무겁고도 가벼운가.

네 잘못이 아니야
 그냥 그 말 한마디-

세상을 향한 천재의 단단한 껍질.
  그것도 가시 투성이-

 전투형 껍질을 깨버린 마법의 말.

천재는 아녔지만
한때는 나도 그렇게나 그말을 듣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냥 그 한마디가 필요했다.
   
 세상 전부와 혼자서 싸우고 있다는 느낌으로부터의 구원-
 
 언제나 싸울준비가 되어있던 윌 헌팅
  학대로 배운 방어 본능은 공격성과 거짓말-
     그것을 통한 안전거리 유지였다.

  하지만 언제나 해답은 그렇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고칠 뿐이다.

   사람은 참 신기한 존재다.

  누구를 상처입히기도
  그리고 치료하기도 한다

 다시는 버려지지 않기위한 아둥바둥-
  얼어붙은 심장은 이해도 되지만

    내가 제일 잘 나가 아니
 제일 상처받았어-라는 삐뚤어짐은
 그의 지적능력만큼은 매력적이 아니었다.

사실 그에게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었나-

 이웃의 친구는
    그의 남다름을 적어도 자신과는 다름을 알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그와 함께 해주었다.
     자신을 소모하며 시간낭비를 하는 그를 말이지.

    이유? 그의 상처를 알았기 때문 아닐까?
     자신마저도 없다라면 아무도 없다고-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재능이라는 거대한 빛에 작아지는 자신의 그림자.
그럼에도 그걸 시기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준 친구는
    찾아온 기회를 너무 쉽게 버리리는 이웃집 천재의 모습에 드디어 마음의 말들을 꺼낸다.

자신들의 각본에서
  별 매력 없는 천재의 껄렁한 친구A역이었지만
   그 순간만은 그 천재는 할 수 없는-
   
말들이 있었다.

  그런말을 해줄 수 있는 벗이란
뛰어난 지능이 보장해 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보물이 아닌가?
  삶의 윤택함과 다르게 마음의 윤택함
전자를 향해 달릴수록 후자의 가치가 보인다.


깊이 있는 우정
그것은 쉼표이고 더운날의 구름이며 추운날의 햇빛과 같다.

 적어도 그는 그걸 가지고 있었다.

 누구에게는 껄렁하고 질 낮은 친구A였겠지만
  상처입은 짐승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았다.
   다그치면 안된다는 걸

본인도 잘은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그를 지탱한 우정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을 알아준 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사람이 아니었다면
   인생의 멘토를 만날 수도 없었을 거다.

  치유도 회복도 없는 
 아마도 전과 같은 인생의 반복-
     함께하는 친구도 죄책감으로 평생 아파했을 재능의 낭비.

 뛰어난 사람이 자신을 뛰어넘는 누군가를 인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대부분에게라면 그것을 인정하거나 
                        그에게 양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 될거다.
  

진짜가 나타났다!!!

 근데 그 천재를-
   외면하고 재능을 썩히고 살도록 둘 수 있었건만
  
 굳이 그를 찾아 빛으로 인도한
   교수는 자부심에서 깊게 우러난 삐뚤어진 인격을 고려해봐도 인정받아 마땅한 것 같다.

청출어람 청어람-

그말 참 자주 쓰지만
남색입장이라면 어떨까? 슬프지 않을까?
  마냥 대견하기만 하다면 그건 참 대단한 인격이 아니려나..

 쨋건 그 독특한 역학관계-
   사제를 가장하고
   오히려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하늘이 사랑하는 이를 붙잡았던 그에게도

 나는 연민을 느꼈다.

뛰어남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소모해왔을고?
  우아하고 고고하게 백조로서 떠 있기위해 말이다.

 물론 그라면 거절하고 평범한 나에게 독설을 할테지만.


 그리고 그가 이끈 인생의 만남.
 
그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냥 둘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늘 그렇듯 빠르게 상대를 파악해 비꼬며 이빨을 드러내는 윌의 멱살을 잡기도 했던 심리 치료사.

 
 상처의 깊이를 알았고
  그리고 기다려야 함을 알았다.

 사람들은 닫혀진 문 뒤에서 나는 욕설과 고함에 그를 피했지만

 사실 문은 열려 있었다.
  
   단단한 갑옷속에 아직 성장하지 않은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가 있었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그냥 둘 수 없었다.
 
모두 뒤돌아 설거라는 윌의 나쁜 기대를 실망시킨 숀 맥과이어.
 
   로빈 윌리암스.

  평소에 그라면 떠올리는 이미지인 좀 씨끄럽고 목청 좋은, 활달한-
    것과는 다르게 몇번이고 보여주었던 또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그것도 좋아합니다만)

 사별한 아내를 생각하며 말하는 표정에는 약간의 그리움과 수줍음이 보였고
  늘 그렇듯 포근한 미소 뒤에 묻어나는 쓸쓸함.

 그건 그의 말대로 후회가 아니라 거대한 행복의 반작용이었다.


   그래서 하늘이 내린 재능을 세상을 위해 써야한다는 친구를
 설득하려고 무던히도 애쓴 것은-
     그 재능을 담고 있는 인간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행복을 경험했던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아닐까?

 

천재가 세상을 바꿔왔지만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짊어져야한다라는 당위는 없다

 다만
 그 스스로도 스스로의 행복을 누릴 권리는 있다. 
 

  자신의 둥지를 떠나는 저 누구보다 멋진 날개를 가진 새가.
  상처를 가진 저 새가-

 드디어 자신만의 껍질을 깨고

 단지 누구보다 높게 멀리 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에 한번 뿐일지 모르는 영혼의 단짝을 향해 구애의 날개짓을 한다는게-
 
 저 뛰어난 이의 위트와 영리함
   그 빛나는 것들 뒤의 상처까지 다 감싸 안으려 했던
   
 그 여자라면..

아니 그걸 떠나서
  후련한 얼굴로 두고 간 편지가 자신이 했던 말로써 끝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의 멘토가 그랬듯
그가 떠난 것을 알고 그의 친구가 그랬듯

행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면 그는 행복해야 하는 존재이고
   처음으로 자신이 스스로 행복을 선택했으니까 말이다.
   (그대로 차를 타고 화성으로 갔다라는 소문이...)
 
 그런 결말이라서 모두 맑게 갠 화창한 마음이 되지 않았을까

너무나 소중한 두시간으로 남는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쉬운 말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듣고 싶은 말이 되어가는지-

진심을 담았다면-
 
 이해.
 애정.
 공감.
 위로.

그런 것들이 손잡고 함께 딸려온다.

 어법상 부정이지만 지극한 긍정.

 너무 지독해서 눈물이 나게 만드는 말.
마비되어버린 감각에도 아프게 다가오는 말-
 
  갈라진 마음에 내리는 단비이고
    계속된 허기속에 만나는 따뜻한 음식같은 것.

사람을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질 수 없게 만드니 어찌 지독하지 않으냔 말이지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그리고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도

 그렇게 지독해서 다들 아끼나 보다.
  세상에 더 많이 더 멀리까지 뿌려져야 하는 것들인데-





  
 언제나 그렇듯 지적인 반항아-느낌의 맷 데이먼
           그리고

 이제는 영원히 그리움과 함께 기억 될 로빈 윌리암스
    
 될성부른 나무였던 벤 에플릭 & 케이시 에플릭 에플릭 브라더스
 자신의 각본에 본인이 주연-
  뭐 누구라도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없다고
   지들끼리 다해먹은 그 당돌함은 지금와서 보니 자신감이었나부다

완벽한 캐스팅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 했다.

 지루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담백하게 담담하게 응시한다.

  믿고보는 구감독 멧 데이먼

  아카데미가 상을 안줄 수가 없는 로빈 윌럄스의 심장 직격 심리치료 시간.
 
그렇다 그는 옳다.


네 잘못이 아니다.
   
 


good will hunting


by rainmaker | 2016/02/09 03:23 | 영화처럼 살고 싶었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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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시민 제이 at 2016/02/09 10:15
그리고 CIA에 들어가 아주 조직을 뒤엎는 위상을....
(본 트릴로지...)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지만, 멧데이먼이 각본을 쓰고 주연을 처음으로 맡아서 메이져 배우가 된 작품이죠. 저도 대학교 심리학 교양수업때 처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밴 애플렉도 저때 풋풋하면서 멋졌고...(요즘은 시커먼 철갑옷 입으시고, 맨 프롬 엉클의 한 남자와 맞장을 뜨고 계시지만..)
Commented by rainmaker at 2016/02/09 22:12
다들 잘커줘서 뿌듯합니다. 로빈 윌럄스도 대견해 할 거 같네요 흙.
벳 맨 기대 많이 하는데 배신하진 않겠죠? 멧 맨(?)도 기대중이고요 본이 돌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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