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だ...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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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보합 선리기연
주성치를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좀 망설일거 같다.

 불호는 분명 아니다.
  근데 또 호우쪽이냐고 물으면 애매하다

 그의 팬이냐고 하면 그 정돈 아니라고 해야겠다.

헤비 유저들한테는 야 꺼져 소리 들을 정도로
  나는 그의 작품들을 많이 섭렵한 건 아니고-
 레베루도 경험치 모두 낮은데-

 왜 얘길 꺼내서 매를 버냐면.

 
  영잘알은 몰라도 영알못은 피하려면 한번은 입에서 나와야 하는 고유명사가
     주성치라는 생각에서-라는

 거창함보다는

 처음으로 산 블루레이 타이틀이 월광보합&선리기연 풀슬립이되시겠다.
그래서 그리하여 그러하다.

 그래 그래서 마침 이 영화에 대한- 혹은 주성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사실 주대인에 대한 좋은 감정은 이 두편 때문-

  80/90년대 영화판을 이야기할 때는 홍콩영화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그 와중에 주성치를 또 여집합으로 두면 영알못 낙인이 찍혀도 할말이 없다.

참 특이한 인물이다.
 
  이소룡 성룡 이연결 견자단
  (뭔가 엉성하고 빈곳이 많지만 넓은 맘으로 큼직큼직하게 보면..)
 
  정통파 홍콩 액션 히어로들-의 계보에 함께 하기에는 또 애매하고.
    몸을 휙휙 날리는 찐한 형님 느와르로 유명한 것도 아닌데
   근데 또 그렇다고 무협도 많고 몸도 많이 쓰는 지라

  액션배우 아님니다 그러면 사형선고가 될 것도 같네

 그러고보면 주성치는 내게는 뭐랄까 사파 고수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그렇다.

 
담담하게 직구를 뿌려대는 정통파 투수라기보다는
 
  기교로 흔드는 변화구 투수.

 -의 느낌말이다.

    확고한 스타일에 패러디를 밑거름 삼는 재기발랄함이야말로 그런 느낌에 방점을 찍어준다.
 진짜 한마디로 설명하면 안되는 양반이다.

 아- 딱 하나가 있다
   주성치는 주성치다.
    주성치 영화의 장르는 그냥 주성치지.

    그렇게 말이다.


 슬랩스틱에 말장난.
  다채로운 표정연기-
   그리고 빼먹으면 안되는 특수능력 패러디에 CG와 특수분장 기발한 상상력
     은근슬쩍 영리하게 넉살좋게 끼워넣는 반전같은거-
  마지막으로 용의 눈으로 가벼움속에 살짝 묻어나는 진지함 혹은 슬픔 한방울이 되시겠다.


 헐렁한 허당-으로서
   아 물론 까보면 주인공에 부합하는 걸출함을 각성하는 그런 인물들이지만

 월광보합-선리기연에서는 평소처럼
   불운과 불행의 연속과 터지는 푼수끼로 살짝살짝 온도를 높여서 익혀주다가도-
  
쉼표를 놓아둔다.
  그 작지만 큰 쉼표가 있어 마냥 가볍거나 마냥 웃기는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물론 걸음걸음이 경쾌한건 사실이지만

  불타는 남자의 마음-
    그 남심을 아니 낭심을 짓밟힌 이의 그 자식도 못알아볼 노노 못볼(!) 고통-
그걸 알지만 어째 웃음만 나온다. 껄껄껄

 치고 박고 뚜닥뚜닥
    상의 탈의가 범죄면 이형 최소 사형수.
  별로 안보고픈 오맹달의 상체까지..

 
이야기는 심플하다.

  죄를 짓고 산적떼 두목으로 환생한 손오공-

     그를 통해 당삼장 그니까 삼장법사의 심장을 노리는 요괴 시스타

 이건뭐 스콕홀름 신드롬의 확장판도 아니고 그리 괴롭히는 요괴와 정분이 나는 주성치&오맹달

 뭐 이런 얘기다.
 그니까 감독이 월광보합을 만들때-

 스토리는 반스푼
  그리고 달달하지는 않지만 로맨스도 한통 다 넣었지 싶은데 
슬랩스틱? 어이쿠 한통 다
  것도 주성치 전용..   
  
 어쩔 수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들의 불멸로 남을 이야기의 마침표를 위해 그들의 죽음이 필요했듯
  주성치 영화는 이형이 괴로울수록 재미진다.

   요괴와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고-
    아쉬운 고대로 두번째 이야기로 넘어간다. 

 두편의 이야기는  월광보합에서 시작해서 선리기연으로 방점을 찍는다.
  서유기를 온전히 다 알지는 못해서 얼마나 빌려와서 얼마나 멋들어지게 피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오래 된 영화는 특수효과나 분장기술은 몰라도 그 상상력과 영리함은 별로 꿀릴게 없다.

 기뉴 뺨치는 영혼 바꾸기에
  니가 나고 내가 너고 쟤가 쟤고 어버버..
    쨋거나 이런 재미진 소재를 영특하게 영화속에 잘 녹여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소녀가 달리기 정확히 12년 전 시간을 달리던 남자가 있었다.
  타임리프라면
  최소 뽀로뽀로밀 정도는 되야지-
 
 그 상상력에
   주성치를 더하면 재기가 차고도 넘쳐 2편을 잇는 완벽한 정점으로 달려나간다.
   500년 뒤로-

  아 사실 여기 최고급 향신료가 등장하는데
   주인공 아니 주인님

 그래 여배우 주인. 그녀의 최정점 미모를 아낌없이 뿌려대는데

  울고 웃고 토라지고 화내고 슬퍼하는 그 모든 표정이 다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아 하나 빼고-

 이 미모의 여인이 제제 제제하며 다니는데
  그게 뭔뜻인지도 알고 그전에는 그냥 지나갔지만 -
   논란이 되고나서 들으니 묘한게 좀 급박한 장면인데 피식 피식했다.
     그게다 뭐라고

암턴 주인은 주인님중에 최고.  
   바나나 안바나나.

 남자의 이상형이 처음 본 여자라지만 그건 아니고..
   자신을 좋다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한테 어찌 매정할 수 있겠습니까.

 주성치의 넘치는 재치로 즐겁지만 그래도 정점은 필요한법

    바람기와 푼수를 양립한 지존보=주성치=제천대성은 악운의 여신의 사랑을 받아 맘껏 방황하다가-
     
 해답을 찾는다.

고래로 마음을 보여줄 수 없어서 답답한 연인이 넘쳐난다.

 진짜 내가 가슴팍을 열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그에 대한
   주성치에 대답

 함부로 말하면 진짜로 들가는 수가 있다?
 
   그 기발함의 끝에서 선택은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

    지존보를 버리고 손오공으로 돌아가는 것

 악당이 크게 벌여놓은 판에 멋지게 등장.
    그 분장은 과히 멋지진 않지만-
     주성치가 아니었다면 그리 깜찍하게 양껏 소화할 수 없었으리라.
       있는대로 끼를 부린다.
    
 그러나 그 악동스러움도 비극적인 인연의 테두리 속에 있었다.
 
    코끼리 생각을 하지 말라면 더 강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

   속세를 버린다라는 말자체가 속세에 얼마나 강한 인연이 있는가에 대한 자기증명이 아니려나

     얼마나 소중하고 끈끈한 것이길래 버리지 않으면 안되냐 말이지

      그저 그 사람을 악당에서 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 어떤 대의 명분이나 의무보다
         그녀를 지키겠다라는 마음이 컸던게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에 모질게 하고 마음과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것 그것은 고행이며 저주의 길이다.

 근데 속세를 내려놓는 마지막 소원마저도 이루지 못하는 고통과 절규-

   사실 이영화의 명장면은 한 손으로 죽은 그녀의 손을 잡고 죄어오는 머리띠에 괴로워하는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닐까?
  
  감정의 최고조에서 혼자 독주하는 천재적인 혹은 악마적인 웃음 사냥꾼-
    정신없는 웃음속에 피어난 비극이라는 꽃이 오히려 더 처연하게 빛나지 않는가.
  
 그걸 보는 악당 입장에서야 언제까지 어깨춤 아니 부채춤을 추게 할꺼냐일 테지만-
  그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니 얻어 맞는다.
     그래 모르면 맞아야죠

악당은 맞아서 퇴장
 그렇게 의외로 사푼히 정리하고- 500년 뒤로 돌아간다.

  모든것이 달라진 세계-

   수다스런 사부는 간단명료
    그 세계의 오맹달은 장원급제에 두 아내를 갖다니 결국엔 그가 진정한 승자..

  그리고 터치 세번으로 마지막 떡밥까지 회수하였으니 완벽하다 할 수있다.


마지막은 더 인상적이다.

 토성위의 두사람
 다른 세계의 지존보와 자하선인

사실 니가 사는 그집이 내집이여야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을 이어주고 돌아서는 그 모습은
    비록 원숭이- 손오공 분장이었지만 
 
 멋졌다.

맺음 없는 인연을 뒤로하고 떠나는 남자의 손에 소주병 대신 바나나가..
  그가 바나나의 멸종 위기설이 미래에 돌 걸 알았더라는 설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한을 만년으로 한다는 것도 그렇고 동시대였던 중경삼림의 패러디까지-
  주성치 코드를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기분 좋은 영혼의 포만감은 늘 그렇듯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쨋건-

 감독 주성치에 주연 주성치는 아니었지만-
   이형의 능력치를 120프로 뽑아 내지 않았나 싶다.

    끊임없이 웃음을 쫒아 다니지만
      정극이 안되는 형이 아니다.
   
    출중한 능력에 가려지지만 꽤나 준수한 외모고-
      오맹달에 의한 반사효과를 내려놔도 그건 맞다.
 빼먹었지만 그의 영화치고 미녀가 부재하는 영화도 없다.
  
  물론 그런 장점들 다 더해도
 20년이나 지난 20세기의 영화라 어쩔 수 없이 좁힐 수 없는 세월이 거기 있다. 
    지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그때는 최선이었기에 그런 관점에서만 보면 끝까지 따라가는 건 참 버거울지도 모른다.

이런 감성-

 더 낮은 온도의 발화점으로
 더 작은 것을 보면서도
 더 크게 감동하고 더 많이 느끼는 시절의 영화라

  아주 많은 것을 보고 더 작은 것을 가져야하는 요즘은-
 유치함이라는 빛 바램으로 해석할지는 모르겠지만

  가치라는 건 그걸 평가하고 소중히 하는 사람에게서 의미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한 500년뒤에는 재평가 되지 않을까?는 농담
이미 훌륭하게 평가 받고 있다 영화를 아는사람들에게라면-
  
  
내 비록 주성치랑 친하지 않아서 그를 다 안다고는 할 수도 없지만-

   최근 작품들에서는 더 다듬어졌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좀 덜 다듬어진 좀 더 생 날것의-
     일반적인 `주성치`영화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판타지를 가장했지만-


   무려 500년을 왕래하는 스케일에.
  주성치 특유의 가장 잘하는 것의 열연
 거기에 만년동안 사랑하겠다는 남자의 고백이 담긴 사실은 찐한 멜로.
 웃음도 눈물도 놓지 않는

 짬짜면같이 욕심 가득한 영화니까 이걸 좋아 안할 수가 없지 말이다.


 내가 아는 최고의 원투펀치 영화.
  팀버튼의 배트맨 정도는 되어줘야 상대가 된다.


         

 아-  
  타이틀을 사서 기다리는 마음도 있고 즐거우나
    플레이어가 없네..

좋다가도 슬프오니 이것마저도 주성치스럽지 아니한歌

 -는 무슨 꿈보다 해몽

 

으쨌건 붉은 원숭이하면 손오공이지-
그 기운 좀 받읍시다요 뽀로뽀로밀



월광보합 선리기연
 
by rainmaker | 2016/01/30 02:58 | 영화처럼 살고 싶었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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