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だ...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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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덜리스

 너덜너덜해서 러덜리스인가!?

  너무 더워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과장님 개그개그



 아 실재로 과장쯤 되보이던 남자의 이야기였다.

   광고 회사에서- 멋지게 승승장구.
   멋진 집.
    아우 멋진 차
    장성해서 술 한잔 함께 할 수 있는 아들

 다 가진 듯 했던 그의 세상은
   그 인생, 가장 높은 곳을 날고 있던 순간에-

    수억 조각으로 무너져 내린다.


  마치 강한 무엇인가가
   유리에 큰 충격파를 만들며 파편들로 무너져 내리듯


  아마도 그것은 몇발의 총성이 아니었을까.

 
    여섯명의 희생자와
     몇배쯤은 될 유가족.
       자기 자신.

   그리고 그의 아버지의 인격-

 그 모든 것을 이전과 다르게 만드는 것을
   그의 아들은

  차마 계산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붙잡은 아버지의 전화
  그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마음보다 더 깊고 무거운 아픔이 있었는지-

 아들은 시소의 한쪽을 박차고 돌아섰고
   남아있던 아버지는 자신의 그 높은 곳으로부터 힘차게 땅에 곤두박질쳤다.


    왜 혹은 무엇이라는 물음은 이 영화가 딱히 신경쓰지 않는 것
 
그는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했나.
  대체 무엇이 그를 그토록 괴롭게 만들었는가

 대답은 없다.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할 수 없기에
  관객들에게 설명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모르기에-
   그의 아버지조차도 마지막까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이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다만
 곡에서 느껴지는 예민한 감성에 비춰보면

 이혼과

 군중속의 고독.
   외로움 뭐 그런 평범한 이유들이 아니었을까 추측만이 있을 뿐.

   그저 그의 잘못된 선택만큼이나 커다란 상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곱명의 생명과-
   그와 연결된 수많은 세상이 빛을 잃었으니까

 다만 너무 가볍지 않은 것이기를 바랄 뿐-



그의 아버지는 그의 삶에 일어난 그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믿지 않기로 해버렸다.

인생 전체를 어떻게든 해쳐나가는 방향보다는-
  그 부분 전부를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멀어지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나 높이 날았기에 그는 또 다시 추락을 경험하기는 싫었나보다

   떨어져도 어딘가가 부서지지는 않을 바다위
  그는 배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이전의 기억들로부터 멀어져서 살아간다.

   분명 그것은 도피이지만 자신의 삶을 지키기위한 방어 기제-
 거대한 무엇을 꿈꾸거나 하는일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산다라는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

 일이 필요해!
  그렇게 집중할 무엇인가가 있어야한다는 남자는

   결국 그렇게 집중해야 할 한가지를 찾았다.
  그것마저도 놓아버리면 안되는 바로 그것.
 
 살아간다-는 그 단순하면서도 강한 것



 마치 바다 위를 누벼야 할 배가
   어디도 가지 못하고 육지에 묶여있듯

  그건 가야할 방향을 모르고
   방법도 모르고

 갈 수도 없는-
   키를 잃고 떠도는

  그런 인생.

   흐르는 그대로
  다다른 것은

   가장 멀어지려 했던,
     그 존재자체를 잊으려 했던

  아들이었다.

 버리지 못한 아들의 유품에는 그가 작곡한 음악들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을 이해하기위한 그의 첫 한걸음은
   그들이 공유했던 음악이라는 교집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버리려면 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생각하기에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이해하고 싶었고.
   공유했던 그 시간이 찬란했기에
     
    아들의 자작곡들을 들으면서-
   그것에 빠져

 어쩌면 그를 더 이해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단 뒤늦은 착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하고.
  용서받기 위해서-

  그래서 아들의 음악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아들의 잘못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아버지는 작은 바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


 분명 울림은 있었다.
 
   그것으로 아들 또래의 이상한 녀석을 만나게 됐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바람에도-
  그의 등을 떠미는 그 바람에도 이름을 붙인다면 그 이름은 쿠엔틴이라고 해야겠지?

  아들의 음악을 알아본 쿠엔틴이라는 녀석을 만나고
    무대공포증 주제에 그 음악들을 공연해야한다는 바로 그 녀석을 만나고

   한 남자의,
  아버지의 삶은 다시 다른 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 또한 음악이라는 교집합에서 출발한다.



 아버지의 눈에 이 젊은 녀석에서 아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모든 순간이
   세상을 버린 아들을 기억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그 모든 시간들이 아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순간순간을 채워나가는 듯 했기때문에-

 
종착역이라면
  
 삶이, 소중한 관계가
   조각 조각나게 되는 바로 그 길을
     다시한번 걸을 수밖에 없었다.

 
   꿈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그 날처럼

 승승장구하던 밴드 러덜리스

  남자는.


 또 다시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인간은 구조적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존재니까.


 거기에 다른 이를 투사하는 만남이란 그 끝이 좋을 수가 없다.

 그래도  
  두번의 추락으로 뭔가를 깨우친 남자는

  과거와 현재의 조각을 맞춰본다.

그리고 
   정면으로 그것들을 마주한다.

 그렇게 멀어지려 했지만-
  러덜리스 속에서 매순간 함께했던 아들과 말이다.


 많이 늦었지만
   그렇게 늦지는 않았다.


 많이 잃었지만,
  다 잃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다시 일어 설 수 없었을 것이다.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일어나버린 일-

   아버지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외면했던 것들 앞에서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복합적인 감정의 조각들.

     오래도 걸렸다.

   그렇게 사랑했기에,
             소중했기에

   인정하지 않았던 그 고집


  아들이 기타를 놓치 않았던 것 또한-
 아버지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었다.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아들은 아들.

     그것을 잘라내는 일은 장미칼도 못한다.

 세상을 떠난 아들은 그럴 수 없으니
   세상에 남은 아버지가 한발 더 다가가는 수밖에
 
 후련하게 통곡을 하고 아버지는
  자신이 망쳐버린 것들을 되돌리려 한다

  
 쿠엔틴

  어쩐지 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녀석
 마치 아들과 함께 있는 듯

 아들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 녀석

광고 기획자치고는 별볼 일 없는 문구였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으니
  사과로써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처음부터 슬쩍슬쩍 얼굴을 보이던 녹색 기타는 제 위치를 찾았다.
    예상 가능한- 방법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는 처음 그의 아들의 노래를 불렀던 곳에서

   더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아들의 미완성곡을 완성해서 부르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의 모든 것을 끌어 안았다.
  
  그 커다란-
   있어서는 안되는 실수까지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들과 아버지의 노래로써 말이다

 그런 마지막이었다.
      음악으로써 끝을 맺는-
 





 아버지. 밴드. 성공적-

   어쩐지 즐거운 인생이 떠오른다.
  

  축이 되는 총기사건이라는 비극에 비해
 
 밴드 음악의 경쾌함 
   아버지 또한 아들에게 수업을 째라는 약간은 철이 덜든 어른이었던 덕분에
  
 영화 전체 너무 심각하지는 않았고-
    밴드가 중심이 되다 보니 호흡도 적절했던 것 같다.

   음악과 이야기가 사이좋게 이어달리게 되니까 말이다.


 방정맞게 로맨틱이 껴들지 않고 집중했던 것도 좋았고-

  역시 주인공인 빌리 크루덥
    이분의 열연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도 기분좋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처음 빅 피쉬에서 살짝 넘치는 허풍을 가진 아버지의 아들로써 만나서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가 약간은 피터팬 끼를 가진 아버지였다.

 뒤늦게 아들을 이해하게 되는 아버지-

  그 방황과 복잡한 감정들을 보는 쪽에서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이분 최소 연기 고수.
  선악역 안가리고 차곡차곡 쌓아온 노련한 배우의 내공

 거기에 기교는 없어 투박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노래들.

  그 필요충분조건을 잘도 채웠다.
  


 프로도가 생각나게 만드는 외모의 안톤 옐친
   잘은 모르는 배우지만

  보는 중에 어깨가 좀 좁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그리고 셀레나 고메즈-라면
  저스틴 비버 전 여자친구 정도로 기억했는데

 앞으로
   아마 추격자의 슈퍼마켓 아줌마급 악역으로 기억할 듯..

   세상에 옳고 그름만 있는게 아니더라
   
 최소한 변명은 끝까지 들어는 줘야지-
     자기 하고싶은 말만하고 행동들은 하는건
  아무리 그녀가 겪은 것들을 비춰봐도

 나만 당할 수 없지-로 밖에는 안보였다.

 그런 악역(?)을 아주 잘~도 해냈다. 


  그리고 모피어스.. 인제는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굳혀가는 듯 싶다

  리즈시절이랑 동의어로 매트릭스 시절..
      모피어스가 전립선..    
       으사양반 그게 무슨..
 
   허참 세월이란-
 
지금 몸도 많이 불은 것 같은데 액션은 무리고

     멋진 악역의 필수조건인 카리스마나 외모라면 충분하고도 남는데
  강철남에서도 그렇고 스크린에서는 조력자 노선으로 가는 듯 하다.
 

 여기서도 입은 좀 걸지만 속정이 있는 남자를 도와주며 의지가 되는
   뭔가 다 안다는 듯한 묘한 캐릭터-였다.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는 음악이 어떤가-
    그 호불호가 영화자체의 평가가 되는데

 밴드 음악 그리고 락에 대한 선호 때문인지

   원스나 비긴 어게인 보다 러덜리스는 훨씬 좋은 감정을 받았다.
 
 음악을 통한 치유나 화해. 세대를 넘어서는 우정- 뭐 그런 뻔한 이야기지만
   너무 진지하게만 가면
 
  보는 쪽도 힘이 든다.

 굉장히 익숙한 방식의 전개로써
  영화가 품고 있는 깊이에도 너무 무겁지 않아 보는 내내 짓눌리지 않았다.
 
  음악이라는 끈으로 연결되는 두사람의 묘한 조합은 눈에도 편하고 귀에도 편한 화음을 만들었다.


그렇게-
  술집 주인으로 등장해 인건비를 아낀
    눈에 익은 배우의 연출도 겸한 1/2역은 분명히 성공적이다.

   윌리암 H. 머시의 음악에 대한 애정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만큼
 음악에도 힘을 많이 쏟았지 싶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연출은 뻔하지만 편안하다.

 그리고 음악

 그 셋의 조화면 큰 돈을 들여 뻥뻥 터뜨리지 않아도 이렇게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 블록버스터사이에서
           쉬어갈 그늘 같은 영화도 생기는 거다.
            (사실 14년 영화라지만..)

  덕분에 쉬었다가만 가는 거 같기도 하고..
              


2015.07.13

 rudderless


 
by rainmaker | 2015/07/16 01:33 | 영화처럼 살고 싶었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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