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だ...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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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복수를 위해 악마와 대결을 하는 남자.

  악마를 잡으려면 악마가 되는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처음 보았던 기억과 달리-

 수현은 한번도 악마였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극히-

 인간적이기에

결국 악마를 지옥으로 돌려보냈지만-

  그 자신 또한 살아있는 지옥에 사로잡혔다.


악마의 날개짓으로 찢기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몇번을 뛰어 들었는지를 봐도 그는 결코 악마가 될 수는 없었던 사람이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와
  악마의 탈을 쓴 인간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었고-
  사랑하는 반을 잃은 남자는 그걸 모르고.. 아니다 분명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그 길을 선택하고 걸어갈 수밖에..


 마지막.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모든 것을 다 잃고-
 

 남자의 오열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복수의 무상함따위의 진부함이 아니라-

 
 선의 연약함이었다.
 악마는 빠르고 거침이 없었다.


 지킬게 많은 선은 분주하고
  언제나 한발 늦는다.

악은 명확하고 정직한 방법으로 곧게 심부를 공격한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짖어대는 악마의 울부짖음도 공허하지만-

   혼자만 덩그러니 살아남은 그것을 승리라 부르기에도 헛헛하다.



 어쩌면 복수라는 이름의 전제가 선의 패배에서 출발하기에-
  
  우리가 복수극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일련의 무기력과 절망감이다.


 방황하는 칼날이 그러했고
  복수는 나의 것이 그랬다.
  

 그 아무것도 낳을 수 없는 대지에 이끌리는 마음은-

   우리가.

 그 상실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초법적인 복수라는 것에 매달리고 싶은 마음은
  법이라는 것 또한 사람이 만들어 완벽하지 않기 때문아닐까?

 위법이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행위.

울타리 밖의 사람에게 법 안의 사람은 그저 소리를 지르는 것 밖에 할 수 없기에

    남겨진 사람들이 법을 초월하는 마음에 기대고픈 것도 이해가 간다 나는.


 물론 차가운 법은-
   그 글자들이 그런 마음들을 위로해 줄리는 없으니까.



 싸이코 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남자는

  스스로 그 악마를 찾아서 그에게 최악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그를 세상에 풀어 놓았다.  

 국정원 경호요원.

국가. 법. 그 시스템을 지키는-
  법에 가까웠던 남자는 복수라는 이름으로 잠긴 문을 열었다.


   악마에게 고삐를 채워-

 잡고 풀어 놓는 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어쩐지 점점 그는 그저 끌려 다닐 뿐.

 진정 복수에 다가선 것은 겨우 마지막 순간 뿐이었다.
 

 
 복수의 복수에 대한 복수. 
   샘에 느린 사람조차도 알 수 있다.

 사람의 숫자만봐도 그 댓가가 너무나 크다.

 흐른 피도-

  부셔진 살결도



 하나의 악마가 이리도 지독하다.

 
  결국에는 악마를 잡으려던 사냥꾼마저 자신을 잃었으니까.







악마를 보았다.

  잔인함에 묻매를 맞았다.


 
 필연이 없는 잔혹은 과잉이며 낭비이고 불편이다. 
 
   반면 필요에 기대면-

  우리는 이면을 봐야한다.

 그런 수단으로써
  말하고 싶은게 무엇이었는지.


  보여지는 붉은기만으로 이 영화를 재단해버리면-

 
 한남자의 인생을 쏟아 낸듯한 연기는 그저 공허해진다.
  필사적인 그 몸부림은-

 아마도 두번은 불가능한 대배우의 내공이었다.


 그는 분명 악마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우리의 세상에 실재했을 혹은,
 실재하고 있는 악마를.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듣고 본 실재했던 악마들이 더 잔악하고 무도했다.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듣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존재들에 대한 경악.

그리고 그런 이종의 존재들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필연적이었다.

 고기를 위해서는 잔인해도 동물을 잡아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이 저평가는 아쉽다.

   그 장벽을 넘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떠나서

 이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대한민국 영화상 최고 영웅과
   최악의 악당을 해낸 대배우.

  그 어느쪽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한국영화 역사에 남은 발자국

    누군가 그 경계를 살짝 밟은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질 그런 연기.



 단지 잔인함만을 추구한 영화가 아닐진데-
   촛점이 엄한 곳에 잡혀있어

 내 작품도 아닌데 내가 다 안타깝다.




뻔한 해답을 향해 뻔한 풀이를 다시한번 이어간 것은 변명이 필요하지만

 


장인의 손길이 닿으면 한획도 예술이 된다라는

그 말을 증명하기 위해
2시간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가치는 충분하다


눈빛 표정

싸이코의 전형을 표현하면서도 특별함은 있었다

최강 그리고 최악.

-의 악마를 보았다


그리고 악마의 대적자

뵨사마

외적인부분에 씨끄럽지만-

호감인 배우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병헌이라는 이름은 무패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무패-
무적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지는 않는다

무승부도 지지는 않은 것이니까

언제나 흥행한 것은 아니라해도
그의 선택이 나빴던 적은 꼽기 힘들다

언제나 안정적으로-
100점은 아니지만 준수하게 자기 역할을 한다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악마의 시컴한 빛의 크기에 대면
약하고 불안정했지만

마지막에 참았던 감정이 터져나와서 어쩔 줄 모르는 그를 보면서
악마를 잡기위해 악마를 흉내낸 이 남자가 너무나 가여웠다

그의 복수는 너무 뜨거웠다

가장 차가운 복수는 복수의 대상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아무도 모르게 완벽하게 복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아닐까?

악마가 승자일 수밖에 없는건

그들이 결국 법의 보호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또한 자신도 복수의 댓가를 치르지 않는 것

복수가 성공해도
복수의 전제- 잃었던 것은

그건 너무나 크다

만회할 수 없는 상실이라면
더 이상 아무것도 잃지 않는 것이 복수의 완성에 가깝다


악마의 앞에서는 초라하고 작은 등불이었지만

악마의 깊이를 위해서 필요한 만큼의 빛은 내고 있다

부족하지는 않았다



타고난 짐승과
짐승을 삼켜 짐승이 된 남자

속에서 날뛰는 괴물이 결국 그를 파괴해버렸다


그런 결말.


복수는 했지만
텅 비어버린 남자를-

채울 수 있는 건 어쩌면
또 다른 악마를 사냥해야한다는 증오가 아닐까


악마를 바라보면
악마도 자신을 보고 있다


자신의 전부를 잃어버리고
자신마저도 잃어버린 남자가 있다

괴물을 잡았다 한들 증오에 물들어 악마가에 다가간 그는
더는 이전의 그가 될 수 없기에

이 또한 악마의 승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I saw the devil 
by rainmaker | 2015/05/21 13:01 | 영화처럼 살고 싶었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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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iekie at 2015/05/21 14:11
악은 참 부지런하죠. 공감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rainmaker at 2015/05/21 22:42
감사합니다:p
Commented by 따뜻한 범고래 at 2015/05/21 17:02
최민식의 징그러운 생명력 사랑하는이를잃은 뵨의복수 개인적으로 김감독좋아하는데 달콤한인생보고 많이 아쉬웠었죠 근데 이영화는 좀 지치더군요 계속 보기는하지만 마무리되길기다린달까...
Commented by rainmaker at 2015/05/21 22:40
그쵸 답정너니까 개운할 수가 없어요 근데 땡기죠 가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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